서울 전역 항공 촬영 어려워|그린벨트 훼손 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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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그린벨트 훼손 및 불법 무허가 건축물 단속을 위해 서울시가 6개월마다 실시하고 있는 서울 전역에 대한항공 사진 촬영 작업이 올 들어 실시되지 못해 서울시의 그린벨트 및 무허가 건물 단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분 촬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한국 항공과 중앙 항업 등 두곳의 항공 사진 촬영 업체와 교섭을 벌였으나 이들 회사가 『다른 기관의 의뢰 물량이 많은데다 서울시 항공 촬영은 관계 기관의 허가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힘들다』며 참여를 회피, 결국 촬영을 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로 인해 우면 택지 개 지구나 서초동 꽃마을의 불법 주거용 비닐하우스 급증 실태 등을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는 등 늘어나는 불법 건물 및 무허가 증·개축 행위 단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들 항공 회사의 경비행기를 동원, 6개월에 한번씩 서울 전체를 1천만장의 사진으로 찍어 불법 건축 혐의가 있는 10만건 정도를 추출, 각 동사무소 직원의 현지확인을 거쳐 시정·고발 등 조치를 해왔다.
이 항공 사진에서는 부엌·화장실 증축, 비닐하우스 설치 등 사소한 내용까지 적발된다.
이처럼 항공 촬영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은 서울시의 대비가 치밀하지 못했는데다 두 곳 뿐인 전문 회사가 3대의 경비행기로 전국 각 시·도 및 토지 개발 공사·주택 공사·민간 기업 등의 의뢰를 소화해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차질을 빚었지만 하반기 중 10월에는 촬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해명하고 『한국 지리원 등 공공 기관에 항공 사진 촬영기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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