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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일째 팔자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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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로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오를 종목만 오르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 북한 핵실험 이후 '반짝'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12일부터 다시 9일 연속 '팔자 행진'에 나서며 총 1조2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 가운데 약 70%정도가 IT(정보통신)업종에 몰리면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200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50.1%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은 올해 일본에서 265억 달러, 대만에서 96억 달러(9월말 현재)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가 많이 오른 탓에 국가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지 북한 핵실험과는 관계없다"며 "그러나 외국인의 팔자 공세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오를 종목만 오르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거래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린 종목은 전체의 33.6%에 불과했다.

주가는 북한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전체의 3분의 2가량이 시장의 성과를 따라잡지 못하다보니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싸늘하다.

주식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제로인에 따르면 수탁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161개 가운데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펀드는 32.9%인 53개에 불과했다.

제로인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 등은 "우선 펀드의 과거 성과를 꼼꼼히 살피고, 꾸준히 중상위권의 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더도말고 시장수익률 정도의 수익만 바라는 투자자라면 ETF(상장지수펀드)처럼 지수에 연동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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