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제재조치에 임시정부서 경고/주재외국인 인질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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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니코시아ㆍ바그다드 로이터ㆍAFP=연합】 이라크의 지원을 받는 「자유 쿠웨이트 임시정부」는 5일 자국민이 쿠웨이트에 주재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재재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들 국가의 국민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과 「대중의 소리」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4일 9인 각료명단이 발표된 쿠웨이트 임정의 외무장관인 왈리드 사우드 모하메드 압둘라 중령은 『자유 쿠웨이트 임시정부와 우방인 이라크에 징벌적인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국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나 국민들이 쿠웨이트에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9인 각료명단발표전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이 주도하는 쿠웨이트 임시정부가 구성됐다고 밝히고 알리대령은 총리ㆍ군사령관ㆍ국방 및 내무장관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쿠웨이트 새정부의 이같은 경고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비난,광범위한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외국 정부에 대해 이라크측이 처음으로 내놓은 위협이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침공 당시 쿠웨이트에는 1백여만명의 외국인이 주재하고 있었으며 이들중에는 은행과 석유업계의 중역을 차지하고 있는 서방인들과 일본인들이 있고 아울러 상당수의 서방 군사고문단도 포함돼 있다.
또한 스리랑카ㆍ이집트ㆍ요르단ㆍ인도ㆍ파키스탄ㆍ필리핀ㆍ태국ㆍ한국 등의 노동자들이 쿠웨이트에서 일하고 있으며 1만명의 중국인 노동자들도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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