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서해안 고속도로, 10곳 중 3곳에 '덧씌우기' 공사

중앙일보

입력

서해안 고속도로가 전체 길이 340㎞ 중 28%에 해당하는 96.3㎞에 덧씌우기 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컷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한병도 의원(열린우리당 익산갑)이 2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는 2001년 12월 21일 완공 이래 총 1,260여건의 하자가 발생, 51억5,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한 의원은 "하자 건수를 거리로 환산하면 70미터 마다 부실 하자가 1건씩 발생한 셈이며 서해안고속도로 제한속도가 110㎞/h임을 감안할 때 운전자는 2.3초마다 한번씩 부실하자의 길을 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구간별로는 당진-서천 구간이 529건으로 가장 많고 전라북도를 지나는 서천-군산간은 74건, 군산-무안간은 487건으로 38.6%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하자보수가 이처럼 쏟아졌음에도 서해안 고속도로 시공.시행사에 대한 부실벌점 부과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한병도 의원은 "부실방지를 통해 대형사고를 미리 방지하고자 만든 부실벌점 제도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며 "부실이 심한 구간 관련 책임자에 대한 징계 사실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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