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엄마앞서 공중제비 했건만' 팀은 연장 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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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고향에서 터치다운(TD) 3개를 터트리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이 져 빛이 바랬다. 피츠버그는 연장 접전 끝에 38-41로 분패했다.

22일 조지아돔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승부가 6번이나 뒤집히는 혈투의 연속이었다. 워드는 8번의 캐치로 TD 3개를 포함해 171야드를 전진 스탠드에서 관전한 어머니 김영희씨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3쿼터 4분23초전 24-28로 뒤진 상황서 받아낸 70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는 환상적이었다.

적진 35야드 중앙지점에서 쿼터백 찰리 배치의 긴 패스를 받아낸 뒤 오른 신발이 벗겨질 정도로 젖먹던 힘을 다해 뛰었다. 흰 양말을 훤히 드러내며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좌측 사이드라인으로 급선회한 워드는 엔드존 앞에서 몸을 공중제비해 역전 터치다운을 작렬시켰다.

앞서 1쿼터 2분25초를 남기고 벤 로슬리스버거로부터 TD 패스를 받아낸 워드는 31-38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여 전에도 배치와 17야드 동점 TD를 합작해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팀의 실수가 워드의 '영화같은 홈커밍'을 망쳐버렸다. 4쿼터 종료 25초 전. 워드는 적진 33야드에서 25야드 패스를 받아내 결승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8초.

하지만 다음 플레이에서 배치가 스냅을 받기도 전에 리시버 네이트 워싱턴이 움직여 페널티를 받아 공격시간을 잃은 채 연장으로 끌려 들어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워드는 헬멧을 잔디에 내동댕이쳤다.

결국 연장서 46세의 최고령 2위인 팰콘스 키커 모턴 앤더슨이 32야드 결승 필드골을 날려 승부를 끝냈다.

워드는 시즌 TD를 5개로 늘렸고 378야드 전진을 마크한 것으로 만족했다. 마이클 빅은 생애 최다 TD 4개(인터셉트 2개)를 뿜어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연장에서는 필드골 사정권까지 들어가는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벤 로슬리스버거도 TD만 3개 238야드를 전진했지만 3쿼터 도중 수비수와 헬멧이 부딪치며 머리를 다쳐 구장 밖으로 나갔다.

스틸러스는 한 때 17-7로 앞서 여유롭게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이후 펌블 3개 등 연거푸 실수를 저지른 게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자멸했다.

워드는 "드래프트 때 나를 무시했던 애틀랜타에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달력에도 이날 경기를 따로 표시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키커 맷 브라이언트가 NFL 사상 세번째로 긴 62야드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켜 필라델피아에 23-21 신승을 거뒀다.

[미주중앙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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