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30만원에 비행기로 오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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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0만원에 육박하는 인천 ̄베이징 왕복 항공 요금이 30만원으로까지 뚝 떨어진다. 이에 따라 한중 항공 노선을 장악하기 위한 두 나라 항공사 간의 가격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하는 인천 ̄베이징 노선의 왕복요금을 3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방항공은 이같은 요금을 내년 3월27일까지 적용하지만, 향후 계절별 항공 요금 조정 때도 한국 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49만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40% 가까이 싼 것은 물론 같은 중국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의 35만원보다도 15% 가량 저렴한 국내 최저가다.

동방항공의 이같은 저가 정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 이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방항공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싼 것 뿐만 아니라 한국 항공사의 비행기보다 좌석 공간이 30% 가량 넓은 에어버스사의 최신 A330-300 기종을 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동방항공의 저가 공세에 일단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베이징의 경우 상용노선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가격보다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하늘개방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무차별적인 가격 인하 전쟁이 불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동방항공은 지난 8월 한중간 항공요금 인하에 불을 붙인 항공사다.

지난 7월 한중간 단계적 항공자유화 협정에 합의가 이뤄지자 8월초부터 인천 ̄옌타이, 인천 ̄칭다오, 인천 ̄웨이하이 등 항공자유화 대상 3개 노선의 항공요금을 기존 30만 ̄40만원대에서 24만원으로, 최근에는 2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들 구간의 항공요금을 20만원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 ̄옌타이, 인천 ̄칭다오, 인천 ̄웨이하이 3개 노선의 가격을 동방항공과 비슷한 25만원으로 내려받고 있다. 대한항공도 인천 ̄옌타이, 인천 ̄웨이하이 노선 가격을 28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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