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춘사대상영화제서 '왕따'당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올 한 해 최고 인기작으로 평가받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제작 청어람)이 제 14회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부문을 뺀 나머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발표된 제14회 춘사대상영화제 수상 후보작에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를 비롯해 이환경 감독의 '각설탕', 유종찬 감독의 '청연',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들 감독들이 최우수감독상 부문 후보로 올랐다.

또 남우주연상 후보 역시 '한반도'의 안성기, '왕의 남자'의 감우성, '태풍'의 장동건, '라디오 스타'의 박중훈, '타짜'의 조승우로 선정됐으며,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해변의 여인'의 고현정과 '타짜'의 김혜수, '청연'의 장진영, '파랑주의보'의 송혜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이나영이 선정됐다.

이에 비해 '괴물'은 단지 여우조연상 후보에 배두나가 올랐을 뿐이다.

이들 후보에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타짜'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후보에 포함돼 있어 막차를 탄 '타짜'에 앞서 개봉해 한국영화 최고관객수를 기록한 '괴물'이 여우조연상 부문에만 후보로 선정된 이유에 더욱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집행위원은 23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괴물'이 처음 77편의 후보에는 들어갔다"면서도 "최종 5편의 작품상 노미네이트에는 떨어졌다. 그 이유는 심사위원들이 '춘사정신'에 '괴물'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춘사정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것은 심사위원들이 판단할 고유의 권한"이라며 "춘사영화 심사위원들은 어떤 생각일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 오락성보다는 정신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생각한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집행위원은 이어 "지난해까지 '춘사예술영화제'로 진행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 '춘사대상영화제'바꿨다"며 "영화의 상업성과 오락성보다는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슈를 만들어 내는 작품에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춘사대상영화제는 춘사 나운규(1902 ̄37)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 한국영화의 풍토를 새롭게 조성하는데 그 목적을 둔 영화제로, 지난해 '혈의 누'를 비롯해 '아홉 살 인생'(12회), '살인의 추억'(11회), '오아시스'(10회)등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