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미 FRB 6개월 내 금리 올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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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사업체 톰슨 파이낸셜을 통해 8~9월 중 미국 펀드 매니저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0% 이상이 6개월 안에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의 5.25%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8%는 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으며, 금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FRB는 2004년부터 17차례 연속 계속된 금리 인상 행진을 지난 8월 멈추고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관련 CNN 머니는 FRB가 오는 2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이후에는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경기가 연초 예상했던 것만큼 냉각되지 않고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톰슨 파이낸셜의 부사장인 밥 카이저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정책결정자가 인플레를 우려해 통화 긴축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줄고 있어 금리가 앞으로 동결 또는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과는 상반된 것이다.

미국 증시는 이달들어 북한 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 중 대다수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당수(20% 이상)의 펀드 매니저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중동위기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증시에 강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로 지난해 4분기 1.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상됐다.

주택경기 침체와 자동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3분기 GDP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6%였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GDP를 발표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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