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먹고 뿌려 3대 참변/아들 술주정 격분/아버지 “함께 죽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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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손자도 과자먹다 중독사
【청도=김영수기자】 25일 오전5시30분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2리 이태의씨(72) 집에서 이씨가 주벽이 심한 아들 진수씨(34)가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리자 격분,함께 죽자며 농약을 마신후 아들 얼굴에 농약을 뿌려 아버지 이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아들 진수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26일 숨졌다.
또 할아버지가 뿌린 농약이 묻은 손으로 얼음과자를 먹던 손자 성도군(6)도 함께 농약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이씨는 평소 술버릇이 나쁜 아들이 이날 또 다시 욕설하며 가족들에게 행패부리자 『같이 죽자』며 자신이 먼저 농약을 마시고 아들 얼굴에 농약을 뿌렸다.
이때 옆에 있던 손자 성도군은 할아버지가 뿌린 농약이 묻은 손을 씻지 않은채 인근 구멍가게에서 산 얼음과자를 빨아먹다 농약중독증세를 일으켜 대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2시쯤 숨졌으며 아들 진수씨도 농약중독증세로 같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26일 오전10시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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