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저항 이렇게 거셀 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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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라크 주둔 미군 심장부와 고위 관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 이어 이라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적십자사 본부까지 무차별적인 테러의 대상이 되자 미국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 "미국이 이라크에서 성공적인 재건사업을 벌일수록 미국은 더욱 무장단체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인들이 자유를 누릴수록, 이라크의 실업률이 낮아질수록 우리들에 대한 공격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대다수 이라크 국민들은 테러리스트들에 동조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현재의 이라크 재건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발생한 알라시드 호텔 로켓 공격에 대해 "우리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렇게 오랫동안 거셀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매우 도전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폴 브레머 행정관도 "우리는 이라크에서 중대한 테러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가 테러 근절에 도움은 주겠지만 공격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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