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원조 소에 절실/고르비/2년내 시장경제 기반 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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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ㆍA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6일 소련이 앞으로 2년동안에 걸쳐 소비재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서방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서방원조로 소련시장경제의 초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현재 소련을 방문중인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최근 군사동맹체로서의 성격을 바꾸기로 한 결정이 통일독일의 나토 참여에 동의키로 그가 결정하는데 열쇠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찬양하고 교황의 소련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외국원조가 소련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소련은 방위산업을 평화산업으로 전환하고 식량과 소비재의 증산에 원조가 필요하며 각 공장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외국회사들과 접촉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고르바초프는 서방차관이 중요한 원자재 수입과 소련 자체의 자유시장 산업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변혁에 직면하게 될 앞으로 2년동안 우리는 서방측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일부 원조는 신속히 제공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페레스트로이카가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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