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riefing] '페기 구겐하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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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 미술계의 대표적 후원자로 꼽혔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의 평전 '페기 구겐하임'(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을유문화사, 512쪽, 2만5000원)이 나왔다.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 열한번째다. 구겐하임 미술관 설립자인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딸로 자코메티.몬드리안.달리 등 당대의 거장들과 교류했던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구한말 이름난 문장가이자 우국지사였던 매천 황현의 저서 '매천야록'(서해문집, 480쪽, 1만4500원)이 대중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출간됐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원전 중 주요 부분을 가려뽑았으며 도판과 주요 사건 연보 등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임금이건 누구건 가리지 않고 잘못이 있으면 매섭게 비판했던 매천의 필봉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세계사를 수놓았던 독살 사건을 소개한 '독살의 세계사'(미즈호 레이코 지음, 장점숙 옮김, 해나무, 224쪽, 9500원)와 인류사의 발달과 궤를 같이했던 독약의 변천을 다룬 '독약의 박물지'(다치키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해나무, 240쪽, 9500원)가 나란히 출간됐다. 독살과 독극물의 이면에 얽힌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잔인함을 흥미로운 사례들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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