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복싱 이창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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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으랏차차….』
혼신의 힘으로 바윗덩어리를 치켜올리는 모습에서 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고야 말겠다는 무서운 집념이 번득인다.
한국팀의 메달박스인 아마복싱 플라이급대표 이창환(21·서울시청).
플라이급의「터줏대감」이라는 한광형(상무)과 89 북경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돌 주먹」조동범(한체대)을 제치고 북경 행 태극마크를 따낸 실력파다.
1m 65cm, 평소체중54kg, 유연한 몸놀림과 속사포같이 터져 나오는 스트레이트 연타가 폭염 속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기만 하다.
정기영 감독은『턱이 들리는 약점이 있으나 눈이 좋고 발이 빨라 큰 펀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연타능력이 뛰어나 컴퓨터 채점에 유리한 선수』라고 이를 평가.
고교시절엔 조동범에게, 지난해 전반기엔 한광형에게 눌러 빛을 보지 못했으나 지난해 12월 국가대표선발전 우승을 계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가 북경대회 금을 캐기 위해 넘어야 할 최대고비는 1승1패를 주고받은 태국의 왼손잡이 강타자 비차이 카드포.
두 살 때 아버지를, 국교 6년 때엔 어머니마저 잃고 서울 대경 중 2년 때 당시 복싱을 했던 셋째형(이경옥·35)의 영향으로 글러브를 끼었던 이는『이제까지 친자식처럼 돌봐 준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이를 앙 문다. <글=유상철 기자·사진="임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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