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집회」후 5만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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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심 진출 시도로 곳곳 교통마비/경찰,1백95명 연행/1명 부상/평민ㆍ민주ㆍ재야/내달 부산ㆍ광주서도 대회 계획
21일 평민ㆍ민주당과 재야 통추회의ㆍ국민연합이 공동 주최한 보라매공원 집회에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의 인파가 운집,야권의 장외투쟁에 호응했으며 대회가 끝난 후 수만명이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관계기사2면>
시위과정에서 학생ㆍ시민 등 1백95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시민 1명이 부상했다.
「총선으로 주권회복 통합으로 정권교체」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이날 대회에는 사퇴를 결의한 평민ㆍ민주당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총선실시를 촉구했으며 김대중 평민,이기택 민주당총재,김관석 통추회의상임대표,윤영규 국민연합공동대표 등이 연설,3시간 만에 평화적으로 끝났다.
이날 대회에는 수십만명의 군중이 4만여평의 연단 앞 공원광장을 완전히 메우고 공원내부 숲속및 주변연도에도 몰렸는데 주최측은 1백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10만명으로 추산,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대회가 끝난 후 5만명의 군중들이 오후 7시10분부터 서울 시청앞을 향해 「민자당 해체」등 구호를 외치며 밤 늦게까지 시위를 벌여 경찰이 저지에 나서 한때 최루탄을 쏘는등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후 오후 7시10분부터 공원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빠져나온 5만명의 군중들중 2만여명은 대방천∼공군회관∼대방 3거리로,3만여명은 신대방동 삼육재활원∼장승백이∼신대방3거리∼동작구청앞을 거쳐 노량진 삼거리에서 합류한 뒤 이중 1만여명이 한강대교를 건너 시청앞 광장으로 향하려다 한강대표 북쪽 다리입구에서 경찰 4개 중대 6백여명과 대치하던 중 경찰의 최루탄 공세를 받고 일부는 노량진쪽으로 되돌아갔으며 일부는 다리북쪽 주유소앞 등지에서 산발시위를 벌이다 밤 10시30분쯤 해산했다.
한강대교 남쪽 입구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경찰차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으며 밤 10시5분쯤 강북으로 진출한 시위대가 옛 용산시외버스 터미널옆 현대자동차 용산대리점에 화염병을 던져 대형 유리창 한장이 깨지고 간판이 불에 탔다.
현대자동차 용산대리점 앞 시위과정에서 최정석씨(49ㆍ서울 신길3동)가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에 부딛히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용산 중대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시위대들은 동작구청앞과 노량진 전철역 앞에서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극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보라매공원 주변의 38개 중대 6천여명 등 모두 1백48개 중대 2만2천여명의 병력을 동원,시위에 대비했다.
이날 학생ㆍ시민들의 가두시위로 서울용산에서 영등포에 이르는 도로 교통이 3시간가량 거의 마비됐다.
평민ㆍ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ㆍ국민연합은 21일의 서울 보라매공원집회가 성공적이라고 보고 이날 집회의 열기 확산과 야권통합분위기 성숙을 위해 8월중 부산ㆍ광주 등지를 순회하며 대중집회를 계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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