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사이클 현정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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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폭포수 아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하는 폼이 영락없는 구도자의 그것 같다.
현정운(19·경기은)-북경아시안게임을 밝힐 사이클의 희망이다.
주 종목은 스프린트.
연습최고기록이 11초210(2백m래프타임). 아시아 최고기록(10초944)보유자인 엄영섭(26·부산은)에게 기록상으로는 못 미치나 지난6월 회장기 대회 및 7월 평가 전에서 잇따라 엄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북경대회 메달 주로 각광 받고 있는 중이다. 일본 라이벌로는 도요타(풍전·11초340)·사이토(11초060)가 꼽히나 지난해 12월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인도)에서 꺾은 바 있어 일단은 금 확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m74㎝·75㎏으로 순발력이 탁월한 게 장점. 후반 체력이 달리는 게 흠이나 상대를 따라잡는 스퍼트 솜씨가 단연 발군이라는 게 이관선 대표팀감독의 평가다.
사이클연맹은 이번 북경대회에 현과 엄두 선수를 모두 출전시켜 금·은메달을 한꺼번에 거머쥘 계획.
『두고 보십시오.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동안 성원해 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요-.』
폭포수의 한기를 맞으며 포효하는 현의 다부진 결의는 좀처럼 허물어질 것 같지 않다. 현범남씨(50·건축업)의 1남1녀 중 장남. <글=전종구 기자·사진="장충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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