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서울' 벌써 5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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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심한 일교차 때문에 생긴 안개가 대기오염 물질과 결합해 스모그로 변하면서 서울 하늘이 한낮에도 뿌연 현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19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는 15일 아침 안개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까지 나흘째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의 시정거리는 하루 종일 10㎞를 넘지 못했고, 특히 17일 오전 8~10시와 18일 오전 4~6시의 시정거리는 1.5㎞에 불과했다. 기상청 김태수 통보관은 "17일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수증기 공급이 늘어나 안개가 심해졌다"며 "19일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중부지방에 다시 안개가 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인 스모그(smog)는 바람이 없고 공기가 정체되면서 오염 물질이 퍼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실제로 서울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오염도 평소보다 훨씬 심해졌다.

광진구 구의동은 14일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당 45㎍(마이크로그램.1㎍=100만 분의 1g)이었으나 15일에는 두 배인 94㎍으로 증가했다. 또 16일과 17일에는 환경 기준치인 150㎍을 넘었다.

가장 오염이 심했던 17일 오전 8시에는 218㎍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구 도곡동에서도 16~17일에는 150㎍엔 못 미쳤지만 내년 1월 시행될 새 기준치인 100㎍을 초과했다. 세종대 전의찬 교수는 "가스 상태로 공기에 섞여 있던 대기오염 물질이 안개 물방울에 녹아들면 미세먼지 입자가 커지고 빛을 산란시키는데, 이에 따라 대기가 뿌옇게 흐려지고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스모그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이 심해지면 오염물질 흡입량이 늘어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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