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입학 제」도입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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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국 1백25개 대학 교무처장협의회(회장 박두일·명지대 교무처장)는 기여입학제도 도입·실시를 문교부에 건의했다.
교무처장들은 18일 오후 제주도서귀포시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협의회에서 서강대 이덕호 교무처장이 발표한「대학과 21세기 한국의미래」라는 주제를 통해『기여입학제도에는 물질적·금전적 기여뿐만 아니라 비물질적·정신적 기여도 포함시키고 허용범위는 정원 외 2%비율로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그러나 이 제도를 이용, 입학하려는 학생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수학능력을 엄정히 평가하고, 이제도로 마련되는 재원은 장학금과 대학의 교육 및 연구능력을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정부의 사학에 대한 지원이 겨우1%미만인 현실을 감안할 때 교육의 질과 연구의 수준을 21세기에 대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유일한 길은 기여입학제도의 도입밖에 없다』고 지적하고『문교부가 이 제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여론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도덕적으로 책임성이 있는 몇 개 사립대학들이 엄격한 자체기준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혀 문교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대학이 기여입학제도실시를 강행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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