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개사 주중 제작복귀/노조대책위/19일이전 정상화 집중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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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계속 제작거부 명분없다” 분위기 확산/프로그램 통해 투쟁 다짐/KBS “제작거부땐 인사위 회부”
3일째 연대제작거부를 벌이고 있는 KBSㆍMBCㆍCBSㆍPBC노조가 19일이전 모두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16면>
방송4사 노조대표로 구성된 「방송법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6시 MBC노조사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방송관계법의 국회본회의 통과로 실질적인 제작거부 명분이 없어진데다 각사 노조원들 상당수가 현업에 복귀,대부분 정상방송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늦어도 19일안으로 제작에 복귀,프로그램을 통한 내부투쟁을 벌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대위」는 그러나 각사별 구체적인 제작복귀일정과 향후투쟁계획은 16일 오후2시로 예정된 「방송법철폐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벌인후 「공대위」 대책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와관련,안성일MBC노조위원장(36ㆍ보도국 사회부)은 『방송관계법의 국회본회의 변칙통과이후 노조원 사이에 제작거부명분이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늦어도 21일이전 현업에 복귀,프로그램제작을 통한 내용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측이 정당한 프로그램제작을 막을 경우에 대비,지난6월 노사가 합의해 제정한 「MBC방송윤리강령」의 시행안을 빠른 시일내에 만들어 민주적 프로그램 제작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초영 KBS노조위원장직무대행(37ㆍ라디오국PD)도 『제작거부 직후부터 노조원들이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방송정상화는 계속 이루어진게 사실』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제작복귀는 불가피하며 늦어도 19일쯤이면 현업에 복귀,프로그램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KBS노조원 2천여명은 16일 오전9시30분부터 각실ㆍ국별로 총회를 열어 제작복귀에 따른 구체적인 향후투쟁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MBC 최창봉사장은 15일오후 성명을 발표,『사원들이 방송제작현장에 계속 복귀하지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사장은 또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는 정치행위와 직결되는 것으로 국민들은 더이상 파행방송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호응속에 문화방송위상과 발전을 위해 선택할수 있는 필요하고도 유일한 길은 용기있게 방송현장으로 복귀하는 결단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S는 15일 조성민 기획조정실부본부장 등 본사간부 11명을 3일간 예정으로 지역국에 파견,근무태만 및 제작거부 상황을 점검토록 했다.
KBS는 또 지금까지 제작거부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시말서ㆍ경위서 제출을 요구하고 16일부터 계속 제작을 거부하는 노조원에 대해 인사위원회 회부 등 엄격한 제재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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