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4당 대표 연쇄회동] 이라크 파병 4당 당론투표로 기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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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4당대표 연쇄회동에선 이라크 파병 문제도 논의됐다. 당초 자민련(파병 찬성)을 제외한 3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의원 개인 의사대로 투표하는 것)에 맡긴다는 흐름이 강했다. 그러나 주말 회동을 고비로 모두 당론투표 쪽으로 잡혀가고 있다.

우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비전투병 파병'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당내에 찬반 양론이 격렬하나 비전투병 파병론이 우세하다"면서 "이라크 현지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론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기 열린우리당 창당주비위원장도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파병이 불가피하다면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한 비전투병 위주로 파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신중론을 폈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먼저 확실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이 파병 찬성 쪽이어서 찬성 당론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파병키로 결단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라며 "내년초쯤,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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