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대정부 질문, 총리 답변 줄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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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 모습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갔다. "대정부 질문이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하는 만큼 15분 전까지 의사당 건물 뒤 안내데스크로 오면 된다"는 국회 측의 설명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정확히 9시40분에 안내데스크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정각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이 됐으니 의원님들은 입장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10시25분쯤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다. 의원들과 국무위원 간의 즉석 질의.응답 장면은 보기 좋았다. 그러나 장관이 대답해도 될 질문에 굳이 국무총리가 나와 답변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다.

총리의 답변을 들어야만 질문하는 의원의 주가가 더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통령이 외국 방문 중일 때에는 총리가 집무실에서 챙겨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일부 의원이 회의장에 늦게 오는 바람에 오전에 질의해야 할 의원이 오후 질의로 미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듣고 싶었던 의원의 질의 모습을 못 보고 돌아와 아쉬웠다.

김영기.서울 구로구 개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