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피셔 외무 다섯번째 결혼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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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독일 정부 각료들의 이혼 전력이 새삼 입방아에 올랐다. 요슈카 피셔(55)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의 다섯번째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피셔 장관은 기자 출신의 네번째 부인 니콜라(34)와 합의이혼한 후 30세 연하의 새 애인과 요즘 주말이면 베를린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피셔 장관과 사실혼 관계인 새 애인(25)은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딸을 둔 미혼모다.

요즘 독일에선 피셔 장관이 게르하르트 슈뢰더(59)총리처럼 '아우디 훈장'을 달게 될 것인지가 호사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섯번째 결혼한 슈뢰더 총리는 '아우디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우디 승용차의 로고인 네개의 링이 결혼반지 네개를 뜻한다는 빈정거림이다.

현재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녹색당 연정 내각에서 이 같은 서너번의 이혼.재혼은 드문 일이 아니다. 13명 장관의 평균 역대 배우자 수는 1.5명이며 다섯명 이상이 한번 이상 재혼경력자다. 초혼을 유지하고 있는 장관은 다섯명뿐이다. 오토 쉴리(71) 내무, 이데마리 비초레크 초일(60) 대외원조, 울라 슈미트(54) 보사장관 등도 재혼했으며, 한스 아이헬(61) 재무장관도 1998년 이혼 후 애인과 동거 중이다.

이혼 경력이 다채로운 이들의 대다수는 '68혁명 세대' 출신이다. 68년 베트남전 반대 학생운동에서 비롯돼 당시 기성세대와 규범적 전통에 반발했던 68혁명 세대는 혼전동거.여성해방.성해방을 부르짖어 고정 배우자 관념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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