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야사를 해학적 문체로 엮어|문학동네 술 동네 강홍규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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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1월 49세를 일기로 타계한 소설가 강홍규씨가 87년 퍼낸 문단 이면사인 『관철동시대』를 개정, 증보한 책. 『관철동시대』 출간이후 이러저러한 잡지에 발표했던 문단이야기와 또 발표하지 못한 유고를 덧붙였다. 「문학동네 술 동네」라는 제목도 유고 속에서 발견돼 강씨가『관철동시대』이후 본격적인 문단의 야사를 집필하려 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문단야사를 가장 많이 장식하고 있는 문인은 37세로 천절한 대한민국의 광인 김관식과 떠돌이 기인 천상병씨. 문단에서는「문단 양괴」로 통하는 이 두 시인 외에 환속한 스님으로서 스스로를「땡초」 라 부르는가 하면 자신의 이름 앞에「성」이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했던 고은씨, 여류소설가 김말봉씨의 아들로 부하거지들을 거느리고 친구문인들의 직장을 돌면서 동냥질했던 거지대장 시인 이현우씨, 술 보다 독한 절학에 상처받은 민병산씨 등 60∼80년대를 살다갔거나 살고있는 문인들의 이야기를 해학적 문체로 담고있다. <일선기획 발행·3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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