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통일작업 첫 국제회의/12∼15일 연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학자 백25명 논문 65편 발표/북한학자 중국통해 초청… 참가 회답없어
세계 여러나라 한족들이 쓰는 우리말의 통일작업을 위한 첫 국제회의가 열린다.
한국이중언어학회 박영순회장(고려대교수)는 7일 『중국조선어학회(회장 최윤갑ㆍ연변대교수)와 함께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연변대에서 6개국 1백25명의 학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공동주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연변대 최윤갑교수의 「중국에서의 한국어 변화」와 「한국어의 국제화방안과 한국어 통일문제」 「한반도 공통어의 성립과 분화」 「연변에서의 이중언어현상과 한국어의 사회적 위치」 등 65편의 논문이 발표되어 양 지역에서의 우리말 통일을 위한 길을 모색한다.
박교수는 이번 국제회의에 한국ㆍ중국학자외에 캐나다ㆍ일본ㆍ벨기에의 교수들도 참가한다고 밝히고 『중국측에 북한학자들의 초청도 제의했으나 중국측으로부터 북한학자들의 공식참석에 대해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이중언어학회는 88년부터 중국조선어학회와 수차례 접촉끝에 지난해 6월 북경에서 최윤갑 중국조선어학회회장과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최종합의했고 최근 중국정부로부터 개최승인을 받았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고영근(서울대)ㆍ김진영(경희대)ㆍ최봉렬(전북대) 등 국내학자와 최봉균(연변대)ㆍ장흥권(민속중앙대)ㆍ최경남(연변언어연구소) 등 중국학자,후고베탕스베즈모어 벨기에 부룩셀대교수 등 외국학자가 참가한다.
한국이중언어학회는 이번 대회에 이어 오는 92년 60만동포가 살고 있는 소련에서도 같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