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넉달만에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내렸고 일반 아파트들도 보합세다.
26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은 0.1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간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 6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www.joinsland.com) 참조
0.7% 내린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강동.서초.강남구 등의 재건축 단지들은 1% 이상 내렸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 3단지 31평형은 4천만원 내린 5억2천만~5억4천만원이다. 둔촌동 고려공인 이금풍 사장은 "재건축 투자성 악화를 우려해 매도자가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여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 3단지 16평형(6억~6억2천만원)도 3천5백만원 떨어졌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 2단지 22평형이 2천만원 내린 8억5천만~8억6천만원이다.
강남지역 일반 아파트들도 일부 호가가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 1차 65평형이 2천5백만원 떨어진 17억5천만~18억5천만원이다. 대치동 붐타운공인 황대선 대표는 "오르기만 하던 중대형 평형도 매수세가 사라지며 호가가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의 상승세도 크게 꺾였다. 지난주 신도시 상승률은 2주 전(1.75%)의 3분의 1 수준인 0.5%였다. 이달 들어 매주 3% 이상 급등하던 분당이 지난주 0.78% 오르는 데 그쳤고 중동(0.76%).일산(0.28%).산본(0.1%).평촌(0.01%)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나긴 했으나 거래는 움츠러들었다. 수도권(0.06%)도 지난달 중순 이후 0.3% 이상의 상승률을 이어오다 0.1% 아래로 낮아졌다. 안성(0.88%).포천(0.82%).오산(0.53%).구리(0.51%).용인(0.38%).하남(0.34%) 등이 오른 반면 양주(-1.59%).광명(-0.27%).과천(-0.19%).안산(-0.15%) 등은 내렸다.
광명시 철산동 주공 7, 8단지 일부 평형이 2백50만원가량 내렸고, 과천시 주공단지들 중에도 2백50만~5백만원 하락한 매물이 나왔다. 아파트 분양권 시장도 소강 상태를 보이며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률이 지난달 이후 가장 낮은 각각 0.2%, 0.17%에 그쳤다.
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