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군대서 배운 몇가지

중앙일보

입력

육·해·공군 병사들이 의무복무를 마치는 동안 투자되는 국가 예산은 1인당 500만원 안팎이라고 합니다. 이를 계산하면 하루에 6천원꼴. 요즘 6천원이면 영화 한편 보기도 힘든데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국가 방위에 힘쓰고 있을 모든 장병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군대에 가야만 알수있는 사실들

◈ 우리나라 기후는 삼한사온, 사계절이 아니라 울타리 안은 춥고 바깥은 따뜻하고 여름과 겨울 두 계절이다.

◈ 저울과 불빛이 없어도 정확하게 배식 할수 있고, 시계 없어도 밥때는 알수 있다.

◈ 자면서도 건빵을 먹을 수 있고, 졸면서도 달릴수 있고 눈감고도 T.V 볼수 있다.

◈ 검열받는 3분이 준비하는 일주일보다 길고 제대하는 앞날이 26개월보다 지루하다.

◈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훨씬 기다려지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악몽처럼 느껴진다.

◈ 남자는 네번 운다. 태어날때,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나라가 망할때, 마지막으로 한달 고참이 많을때다.

◈ 가수는 가창력보다 섹쉬함이 최고고, 탤런트는 연기력보다 글래머가 최고며, 여자는 엄마와 애인 두 부류다.

◈ 백두산이 높다하데 유격장 꼭대기보다 낮고, 태평양이 넓다하데 잡초 무성한 연병장보다 좁다.

◈ 푸샵을 하면 애국가 4절까지 그냥 외워지고, 머리를 박고 있으면 십년전 일기도 기억이 생생해진다.

◈ 고참과 근무를 서면 못부르던 노래도 술술 나오고, 없던 애인과의 러브 스토리도 만들어 진다.

◈ 밤은 짧고 낮은 길며, 칭찬은 무지 아끼고 얼차려는 엄청 헤프며, 휴가는 짧고 신고는 길다.

◈ 표창장, 상장보다 병장이란 것을 갖고 싶고 심장병,상사병보다 무서운게 헌병이다.

◈ 막사 주위에 꽃을 심으면 꽃이 피지 않으며, 나무를 심으면 곧 썩어 죽는다. 이유는 화장실이 멀어서다.

◈ 1000원이면 담배 두갑하고 쵸코파이 세개를 사고도 정확히 300원이나 남는다.

◈ 젤 부러운 사람이 환자고, 젤 불쌍한 사람이 축구 못하는 사람이며, 젤 위대한 사람이 예비군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