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가 주는'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32.사진) 씨. 그는 특유의 재기 넘치는 말솜씨 비결로 신문 읽기를 꼽는다. 군 복무 때부터 매일 여러 종류의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한다. 김제동씨가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나는 신문을 이렇게 읽는다'는 주제로 강연한 골자를 소개한다.
◆ 신문을 친구 삼으면 논리력이 절로 길러진다=세상의 모든 일은'기승전결'로 설명된다. 신문을 읽다보면 이런 구조가 몸에 익는다. 신문은 물이 수도꼭지로 나오는 현상을 분석해 물의 근원지를 보여주며 인과관계를 밝힌다.
아이들이 신문을 가까이 하도록 유도하는 일은 어른의 몫이다.
◆ 신문 여백을 통해 나만의 토론을 펼쳐라=매일 아침 여러 신문을 읽는데, 신문마다 겹치는 기사는 끝 부분을 주의해 읽는다. 같은 사건을 다루는 기사라도 말미에서는 기자의 견해가 반영돼 미묘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사설과 칼럼은 신문별로 따로 분류해 정독한다. 사설은 신문사 성향에 따라 방향이 다를 수 있다. 논조가 내 생각과 다를 경우 나름대로 토론을 펼친다. 토론 장소는 사설 옆의 조그마한 여백이다. 사설에 반박하는 나만의 논리를 그 여백에 빼곡히 적는다. 사설과 논리 공방을 펴는 일은 나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어 좋은 논술 공부가 된다.
◆ 칼럼의 묘미를 즐겨라=기사를 읽다 보면'제3자의 입장에서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칼럼은 사설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정리=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