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대규모 파업/실업늘자 불안… 취업보장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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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 로이터=연합】 실업자 증가에 놀란 수만명의 동독 노동자들이 4일 전국 각지에서 임금인상과 취업보장ㆍ근무시간 단축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으며 많은 지역에서는 이것이 항의시위로 이어졌다.
이같은 대규모 노동분규는 6월중의 실업자수가 14만2천명으로 전월보다 근 50% 더 많은 4만7천명이나 늘어났다는 노동부의 성명이 발표되자 벌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비능률적인 동독산업이 서독과의 경제통합에 뒤이은 개편과정을 거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독관영 ADN통신은 동독 북부지역에서는 기술자들과 강철 노동자들이 30% 이상의 임금인상과 앞으로 2년간의 취업보장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으며 발트해 연안의 부두노동자들은 재훈련계획을 요구하는 대규모의 파업을 벌이고 기타 지역에서는 보다 소규모의 파업들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동독의 6월중 실업률은 아직도 총노동력의 1.6%에 불과한 것으로서 같은달 서독의 7%보다 훨씬 뒤떨어진 것이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서독 마르크화와 자유시장제도의 도입이 많은 동독 업체의 도산을 가져와 내년 1월에는 9백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2백만명까지가 실업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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