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복용 “환각 소매치기”/지하철역서 부녀자 목걸이등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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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3개파 8명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특수부 박태규검사는 4일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면서 서울ㆍ경기지역의 지하철역주변 등에서 부녀자들의 금목걸이 6백80여개(시가 8천여만원)를 소매치기해 온 김효식씨(51ㆍ무직ㆍ서울 성산동 152) 등 「기동파」 2명,박세영씨(41ㆍ주거부정) 등 「봉학파」 5명 등 3개 소매치기단 8명을 붙잡아 상습절도와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히로뽕을 복용하면서 이들 소매치기단에게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위협,상습적으로 돈을 뜯어온 박승주씨(41ㆍ무직ㆍ서울 남가좌동 260) 등 2명을 공갈 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소매치기들로부터 금목걸이를 받아 처분한 장물아비 이주기씨(46ㆍ상업ㆍ인천시 갈산동)를 상습장물취득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 「기동파」는 수배중인 조직원 최광이씨(35) 등 7명이 지난달 7일 오전9시20분쯤 지하철2호선 시청역부근에서 30대 여자의 다리밑에 동전을 일부러 떨어뜨려 주위를 혼란시킨 뒤 조직원들이 피해자의 주변을 둘러싸고 그중 하나가 순간적으로 뒤편에서 3돈짜리 금목걸이를 이빨로 끊어 절취했다는 것이다.
3개 소매치기파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하철 시청ㆍ신촌ㆍ동대문역 등과 경기도 부평시 부평역주변에서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저질러왔다.
이들은 또 부산서면에 있는 공급책들로부터 히로뽕을 공급받아 기동파의 이창재씨(42ㆍ운전사)가 지난달 15일 오전11시쯤 서울 대조동 자기집에서 히로뽕 0.25㎎을 복용한 것을 비롯,거의 매일 히로뽕을 복용해 평소 환각상태에 빠져왔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공갈혐의로 구속된 박씨 등은 전직 소매치기출신으로 『소매치기현장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위협,소매치기들로부터 4월부터 지금까지 1천2백여만원을 뜯어온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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