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실점 신화 낳겠다"|철의 3각 수비로 아일랜드 기습 봉쇄 장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90이탈리아 월드컵 축구대회가 사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1일0시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유고 전을 시작으로 8강 전에 돌입한다.
16강 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과 네덜란드를 비롯, 벨기에·스페인 등 강호들이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 우승의 향방은 더욱 점칠 수 없게 됐다.
1일 벌어질 8강 전은 홈팀 이탈리아와 지난해 우승팀이자 남미의 보루인 아르헨티나가 다소 우세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지만 배수의 진을 친 수비의 아일랜드와 유고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와 유고의 대결은 남미와 유럽, 그리고 세계적 스타플레이어인 마라도나와「발칸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스토이코비치가 기량을 겨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종 열세 속에 브라질을 누른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니자를 최전방에 투입, 초반부터 공세를 펼쳐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고는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마라도나와 카니자를 밀착수비로 예봉을 꺾는 한편 스토이코비치·수시치·판체브로 이어지는 기습공격으로 아르헨티나의 콧대를 꺾어 놓겠다며 벼르고 있다.
16강 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양 팀의 대결에서 마라도나와 스토이코비치의 공격을 양 팀 수비가 얼마나 봉쇄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
86멕시코대회 MVP인 마라도나는 30세의 나이에도 불구, 순발력은 물론 볼 센스가 뛰어나 순간적으로 승부를 반전시키는 경계의 대상이며 스토이코비치는 스페인과의 16강 전에서 선제 골과 결승골을 터뜨린 문전처리가 뛰어난 골게터.
한편 이탈리아와·아일랜드의 대결은 이탈리아가 7-3 정도로 우세.
홈그라운드의 유리함은 물론 공·수가 안정되어 있는 이탈리아는 승리보다 무실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레시·베르고미·쳉가 등 이 구축하고 있는 수비라인은 철벽에 가까우며 3게임 결승골을 터뜨린 스킬라치의 득점 력도 가공할 만하다.
1m70cm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스킬라치는 기동력과 벼락같은 슈팅으로 무명에서 일약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출한 스타가 없는 아일랜드의 잭 찰튼 감독은 아일랜드가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 중 가장 알려지지 않고 스타도 없는 팀인 반면 자신들과 싸울 이탈리아는 가장 잘 알려지고 스타가 많으며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아일랜드는 특유의 공격력으로 이탈리아와 정면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