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대형사건 ' 불안한 한국인 마음병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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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과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 정신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대형사고, 무한경쟁, 가정 해체, 경기 침체 등 늘어난 불안 요소와 급속한 사회 변화가 정신장애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1~2005년 국내 정신장애 진료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실제 정신장애 환자 수는 2001년 134만4259명에서 2005년 170만6845명으로 5년 사이 27.0%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질환 환자 수 증가율 10.2%의 약 2.7배다. 정신장애 환자의 진료 건수는 42.8%(전체 질환의 경우 21.1%), 진료비는 58.7%(〃 32.7%) 늘어 전체 질환에 비해 2배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정신장애 환자는 1인당 연평균 3.6회 병.의원을 찾아 진료하고 진료비로 34만9200원을 썼다. 1회 진료에 9만6000원을 지출해 전체 질환 환자의 1회 평균 진료비 4만5500원의 두 배가 넘었다.

2005년 정신장애 환자 가운데 불안과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신체형 장애 환자의 비율이 39.4%로 가장 많았다. 신체형 장애는 각종 이상 증상이 있지만 검사로선 신체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불안, 공포, 강박,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건강염려증 등이 대표적인 신체형 장애에 속한다.

원인이 알려진 정신장애 가운데 거식증, 과식증, 성 혐오증을 보이는 행동증후군 환자의 증가율이 101.2%로 가장 높았다. 18세 이하 유아청소년의 정신장애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정신장애 환자 가운데 유아청소년 환자의 비율은 2001년 5.0%에서 6.3%로 늘었으며 환자 수는 6만7065명에서 10만8306명으로 61.6% 늘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비해 병.의원을 찾는 정신장애 환자가 늘어난 것도 환자 수 증가의 한 원인이지만 아직도 상담조차 꺼리는 사람이 많아 실제 정신장애 환자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불안의학회는 불안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3일을 '불안 선별의 날'로 정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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