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게르액 부족 병원 “비상”/공급 10%이상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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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윤 적어 생산기피… 진료차질 우려도
수술 및 응급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수액제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돼 각 의료기관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29일 의료계ㆍ제약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5% 포도당 등 일반수액제(링게르주사액)공급 부족현상이 현재까지 계속돼 진료에 필요한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일반수액제는 현재 중외제약이 하루 12만병,대한약품이 5만병씩 모두 17만병을 생산하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수요량에 비해 10%이상 부족한 상태라는 것.
특히 이같은 공급부족 사태로 가수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수급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수술용 등으로 하루 평균 8백병 정도의 일반수액제가 필요하나 2주전부터 공급량이 크게 달려 타 시ㆍ도에서 물량을 확보해 부족량을 충당하고 있으나 이같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응급환자 수술 등에 지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도내 개인병원의 경우 수액제 주문에서 공급까지 2개월이상이 소요되는 등 소규모 병원일수록 수액제 물량확보에 큰어려움을 겪고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해7월 전국민의보 시행후 환자증가로 수액제 수요는 15∼20% 늘었으나 공급은 5∼10% 증가에 그쳐 공급물량의 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수액제의 의보수가가 7백14원인데 비해 유리병값만 해도 2백80원에 이르는 등 이윤이 적어 제약회사들이 일반수액제 생산을 기피하고 고급 영양수액제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
보사부측은 최근 중외제약이 생산라인을 20% 증설해 공급물량을 늘렸으나 수액제에 대한 계속된 수요증가와 가수요 등으로 공급시기ㆍ지역 등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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