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중년의 영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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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년층이 각종 성인병이나 비만증에 걸리지 않고도 활기찬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성인병은 무릇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지만 「식원병」이라해서 식생활습관과 관계깊은 것이 적지 않은 만큼 식생활개선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만의 예방=연세대의대 허갑범교수(내과)는 『배를 중심으로 살이찌는 중심성비만은 온몸에 고루 살이 찌는 전신성비만보다 당뇨병·동맥경화등 성인병 발생과 훨씬 더 관계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40대이후 중년층은 비만증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탄수화물·지방질의 과잉섭취를 삼가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방질의 경우 최소한 3분의1은 식물성식품에서 섭취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터·코코아·크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콩기름·옥수수기름·면실유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식품중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걀노른자위 1백g중에는 1천1백63mg이라는 엄청난 양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으므로 1주일에 2∼3개이상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쌀밥의 경우 1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데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매우 높은 메추리알(6백44mg)·연어알(5백56mg)등 각종알, 동물의 간·내장의 섭취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코피에 설탕을 티스푼으로 3∼4개나 넣는다든가 땅콩과자·사탕·케이크를 무의식중에 먹는 일이 비만자들에게 많다. 이들 식품의 과잉섭취는 곧 에너지의 지나친 섭취이므로 비만을 예방키위해서는 이같은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 술도 그 자체가 고칼로리 식품이고 술을 마실때 안주등을 과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것도 적절히 조절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식사량과 비교해 적다고 안심하지 말고 섭취한 에너지를 운동과 일상활동으로 충분히 소모하고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
◇3대 성인병의 예방=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 예방도 식생활개선으로 상당부분 가능하다.
경희대의대 유동준교수(내과)는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고 동맥경화는 핵심질병이며 당뇨병은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속발 질환』이라고 지적,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혈압은 염분(나트륨)의 과잉섭취가 중요원인이므로 짠음식을 믹는 습관을 고치는게 좋다.
나트륨의 최소필요량은 하루 1g미만이고 우리나라의 섭취권장량은 10g이하이나 대부분 이를 넘고있으며 심한 경우 30g까지 섭취하고있는 실정이다. 담배의 일산화탄소가스는 혈압상승물질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좋지 않다. 술은 칼로리 과다 섭취측면에서, 코피속의 카페인은 심장을 자극해 혈압을 높일 우려가 있으므로 역시 피하는게 좋다.
동맥경화증은 비만증과 비슷하게 고지질식사·과잉영양때문에 생겨 심장병(허혈성 심장질환)·뇌경색을 유발하므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당대사장애인 당뇨병은 유전적 원인이 강하기는 하나 역시 과잉영양에 따른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암의 예방=지나치게 짜고 매운 음식은 고혈압뿐아니라 위암의 원인이되므로 금물. 각종암의 예방을 위한 10대 식사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짠음식 회피 ②과음삼가 ③뜨거운 음식회피 ④불에 탄고기·생선류삼가 ⑤비타민C·카로틴이 풍부한 채소류(특히 녹황색)의 충분한 섭취 ⑥영양소의 균형섭취 ⑦규칙적이고 많이 씹어먹는 식습관 ⑧신선한 식품재료의 사용 ⑨곡류·콩류·버섯류·해조류·채소류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 ⑩칼로리(열량)와 지방질의 과잉섭취 삼가.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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