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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宋검찰총장 전화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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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SK 돈 1백억원 수사를 놓고 한나라당 최병렬(사진(左)) 대표와 송광수 검찰총장이 23일 전화로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와 당의 입장을 존중하겠지만 수사에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계좌추적을 하겠다"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崔대표가 먼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수사는 선의로 볼 수 있지만 만약 당 계좌를 계속 조사한다면 명백히 대통령의 지시로 야당 대선자금 전체에 대해 추적하는 것으로 보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다분히 경고성 발언으로 볼 수 있는 어투다.

이에 宋총장은 "수사는 단서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당에 대한 대선자금도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宋총장은 24일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대화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원칙대로 수사를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崔대표의 말을 수사 압력으로 느끼느냐"는 질문엔 "검찰총장이 그걸 압력으로 느낀다면 검사들이 어떻게 일을 하겠나. 총장은 그런 것을 막아주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를 두고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계좌추적을 거론한 것은 수사에 대한 간섭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해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宋총장은 또 한나라당이 제기한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수사에 대해 아무런 지시를 안 한다. 물론 이번에도 일절 말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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