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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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결혼 시즌을 맞아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신혼부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결혼 전엔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결혼 후에는 대부분 달라지죠. 신혼 2~3년 동안의 재테크가 나머지 인생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개인금융(PB)지원실 김은정(사진) 팀장은 "신혼 재테크는 축의금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서 시작된다"며 "축의금을 내 집 마련의 종자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는 수입의 60% 이상을 저축이나 투자에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예컨대 세금을 제외한 월 소득이 400만~5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3년 안에 1억원을 모으려면 비과세나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정기적금 ▶주택청약부금 ▶적립식 펀드 등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3년 만기 정기적금에 월 80만~90만원, 주택청약부금에 월 15만원, 적립식 펀드에 160만원 정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기적금도 상품별로 3개 정도 나눠 드는 것이 해약할 때 좋다. 적립식 펀드는 10개 정도 가입하는 것이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월소득이 550만~6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7년 안에 3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비롯, ▶주택청약부금 ▶적립식 펀드 ▶연금보험 ▶종신보험 등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우선 주택청약부금에 월 12만5000원씩 2년 정도 납부해 청약 자격(300만원 이상)을 얻은 후에는 이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월 80만원, 적립식 펀드는 월 260만원, 주택청약부금은 월 12만5000원,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은 각각 월 20만~25만원이 적당하다.

김 팀장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은 노후와 불의의 사고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소득에 여유가 있을 때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며 "최소한 월 2만~3만원의 정기보험이라도 가입해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혼부부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재테크 5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통장관리는 한 사람이 하라. 그래야 계획적인 돈 관리가 가능하다. 둘째, 우선 목표를 내집 마련에 두라. 셋째, 주거래 은행을 만들라. 단골 고객이 되면 예금이나 대출에서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넷째, 자녀 교육비나 노후자금을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준비하라. 다섯째, 철저하게 신용관리를 하라. 소액이라도 연체가 있으면 신용도가 낮아져 불이익을 받게 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국제 공인 재무설계사(CFP) 로 재테크 지침서인 '부자 아빠는 아내가 만든다'를 펴내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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