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때문에 농수로 막혔다" 농경지 침수 보상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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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천·진천=김정배·김현수기자】 각종공사를 하면서 건자재난등으로 공사가 중단됐거나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않은 가운데 장마가 겹쳐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하자 해당 농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잇따른 항의소동을 벌였다.
부천시삼정동·인천시작전동 주민 50여명은 21일 오후 2시부터 부천시삼정동 한국화장품앞 경인고속도로에서 고려개발측의 도로확장 공사때문에 수로가 막혀 주변농경지 5만여평이 침수됐다고 주장, 20분간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신월동∼인천시삼정동사이 경인고속도로 확장공사를 고려개발측에 맡겨 하면서 토사로 농수로를 막았기 때문에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주장했다. 충북진천군 덕산면 산수리매산부락 10여가구 주민들도 진천농지개발조합이 지난해 마을앞 농수로 정비를 하면서 토사를 치우지않고 바닥에 군데군데 쌓아놓아 이번 호우때 물이 넘쳐 제방이 무너지는 바람에 참외밭등 5천여평이 침수됐다고 주장, 보상을 요구했다.
이 마을 손광수씨(40)는 『이번 비로 제방이 터지면서 수확을 앞둔 참외밭 1천2백평이 완전히 침수돼 5백여만원의 손해가 났다』며 『농조가 토사제거만 해줬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2일 현재 이번 호우로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68억6천여만원의 각종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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