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희망」헛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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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디네=임병태특파원】한국의 월드컵축구 16강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한국은 18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퓨리울리구장에서 벌어진 제14회월드컵축구 E조리그 두 번째경기에서 황보관(황보관)의 멋진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3-1로 패퇴, 2패를 기록함으로써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시간 베로나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우루과이를 시종 압도, 역시 3-1로 이겨 2연승으로 승점 4점을 마크함으로써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0시에 벌어질 우루과이(1무1패·승점1점)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3위를 차지, 각조 3위 6개팀중 4개팀에 주어지는16강행 티킷에 한가닥 희망을 갖게되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루과이에 뒤질 뿐아니라 다른조 3위와의 관계를 고려,최소한 2골차 이상으로 대량 득점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승점0점에 골득실차가 마이너스4를 기록하고 있는데 각조의 3위예상팀을 보면 A조의 오스트리아가 승점0점에 마이너스2, B조의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가 승점 2점에 플러스1, C조의 스코틀랜드가 승점2점에 0, D조 콜롬비아가 승점2점에 플러스1, F조의 잉글랜드·네덜란드·이집트·아일랜드가 승점2점에 0이어서 한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배수의 진을 치고 스페인을 맞아 최순호(최순호), 변병주(변병주)를 투톱으로, 정해원(정해원)을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기습속공을 펼쳐 1분만에 변병주가 노마크찬스를 맞았으나 어이없는 실축으로 기회를 무산시키더니 오히려 22분쯤 스페인에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스페인의 비야로야가 그대로 센터링, 골에리어 우측에 포진하고있던 미챌이 구상범(구상범)을 제치고 멋진 발리슛으로 첫골을 터뜨렸다. 한국은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스페인 페널티지역 우측 문전 25m지점인 외곽에서 최수호가 스페인의 반칙을 이끌어낸 후 최가 가볍게 옆으로 밀어준 볼을 황보관이 달려들며 강타, 스페인골문 우측상단을 찌르는 경이적인 골을 터뜨려 3만여 관중의 열광속에 1-1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이 급강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수비라인에 허점이 생기기시작해 15분쯤 홍명보(홍명보)의 반칙으로내준 프리킥을 미첼이 그대로 슛, 두번째골을 허용하고 약20분후 역시 미첼의 돌파를 막지못하고 추가실점해 역부족의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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