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가장 좋은 아침 밥상" '신문 읽기 스타'상 받은 김제동씨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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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세상사의 핵심을 추려 아침마다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신문이 가장 좋은 아침 밥상 아닌가요?"

10일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 전국 NIE(신문활용교육)대회'에서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32)씨는 150여명의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종 매체의 특성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식견도 내비쳤다.

김씨는 "조선시대 학자 최한기는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책을 사들인 이유로 '책장 문을 열면 공자와 맹자, 서역의 학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겠냐'고 했는데 신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침이면 집 앞에 노무현 대통령, 미국의 부시 대통령 등이 와 계시고 어느 날에는 평생을 살아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를 만날 수 있으며 석학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활자매체인 신문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꼽았다. 김씨는 "신문은 제작 특성상 인터넷이나 방송보다 느리지만 이는 기사와 사설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으로 봐야 하며 가치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신문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신기한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 수도꼭지를 통해 물이 나올 수 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밝혀주는 매체로 세상일의 원인과 배경까지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라고도 말했다.

특유의 재기 넘치는 말솜씨의 비결로 '신문 읽기'를 꼽는 그는 매일 신문 4개를 꼼꼼히 정독해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습관은 군복무 시절에 시작된 것으로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며 자신의 의견을 귀퉁이에 적어 놓고 좋은 글귀는 반드시 외워서 활용해왔다. 신문협회는 올해부터 청소년들의 읽기 문화 증진을 위해 신문 읽기의 모범이 되는 사회 유명 인사가운데 한 명을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김씨는 계명전문대 출신으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프로농구 동양오리온즈의 이벤트 MC로 활동했다. 2002년 방송에 입문한 뒤 다양한 오락프로의 MC로 활약하면서 2005 KBS 연예대상 우수상과 2005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직 미혼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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