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김투톱』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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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베로나=임병태특파원】두장신 스트라이커인 최순호(최순호) 와 황선홍 (황선홍)이 투톱으로 기용되고 그동안 고심해온 최대 경계인물 빈첸초 시포의 전담마크는 발빠른 미드필더이영진 (이영진) 이 맡는다.
한국축구대표팀이 마침내 벨기에와 맞서는 이탈리아 월드컵축구본선 대망의 첫경기가 12일 자정 킥오프돼 아프리카(카메룬) 중미(코스타리카) 에 이어 이번엔 아시아의 황색돌풍을일으킬 것인가 주시하는 세계축구팬의 표적이 되고있다.
이회택 (이회택)감독은 벨기에와의 결전에 앞서 11일오후 이곳 토리연습구장에서 마무리전술훈련을 끝내고 스타팅멤버 11명을 확정, 『벨기에와의 첫경기에 16강진출의 승부를 걸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밝혔다.
이감독이 밝힌 스타팅멤버는 최순호·황선홍의 투톱에 김주성 (금주성) 노수진 (노수진)을 좌우날개로 포진시키고 공격형 링커엔 이영진을, 수비형 링커엔 박경훈 (박경훈) 을 각각기용한다.
또 수비에선 스토퍼인 노장 정용환을, 좌우풀백엔 구상범 최강희를, GK엔 최인영 (최인영) 을 선발 기용한다.
이감독은 『당초 공격선봉에 최순호·김주성을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두선수가 상대팀에 잘 알려져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밝히고 『이때문에 잘 알려지지않은 황선홍과 노수진을 벨기에전에 히든카드로 투입, 최순호·황선홍을 투톱에, 김주성·노수진을 좌우날개에 각각 포진시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중책을 맡겼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감독은 「최-황」콤비는 아시아예선전부터 손발을 맞춰온데다 특히 황은 찬스에 강한면모를 보이고있어 결코 무리한 기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감독은 또 왼쪽날개 김주성을 앞으로 내세워 필요할 경우 기습속공을 꾀할 계획이며 황보관 (황보관) 의 컨디션 난조로 기용된 노수진은 강한 중거리포를 갖고 있어 황선홍을 이용한 득점이 용이하지 않을 때는 장거리포로 승부를 거는 역할을 주문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감독은 대벨기에전에서는 최순호·김주성을 약간 후방으로 빼고 수비에 전력을 기울이다 상대수비가 허점을 보일때긴 패스로 황선홍에게 연결하는 작전을 주로 활용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감독은 또 대벨기에전의 스타팅 멤버를 구상하면서 특히 수비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히고 이영진과 박경훈을 게임메이커인 빅첸초 시포와 골게터 드 그리저의 전담마크맨으로 지목한 것은 벨기에의 공격길목을 미드필드부터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털어놨다.
이감독은 그러나 현재 부상중인 정용환이 제몫을 해낼는지가 큰 관건이라면서 정이 부진할 경우엔 이영진이 스토퍼로 내려오고 윤덕여나 조민국이 대신 투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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