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보인 헝가리 영화 영어자막에 관객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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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교포정리에까지 동원>
○…문화부내의 중요부서 중간간부들은 문화달력·청소년엽서의 우송대상자 선정·목록작성등 허드렛(?)일에 업무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지난달 27일에는 문화부가 주최한 단오절행사 교통정리에까지 동원되자 사기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
관리들은 각국별 고유관장업무가 대부분 국이상의 차원에서 기획·결정돼 업무추진의 독창성이 배제된데다 이어령장관의 기발한 아이디어사업(?)까지 수행하는 처지가되어 신설부서 중간간부 답지않게 맥빠져하고 있다.

<관의 무관심 보여준사례>
○…지난달 21일부터 보름간 춘천에서 열렸던 전국연극제에 이어령문화부장관이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건(?)은 「관의 연극에 대한 무관심」의 대표적 사례로 연극계에 회자.
문공부시절에도 장관이 참석한바 있고 올해는 문화부원년인만큼 당연히 이장관이 나타나리라고 기대했으나 막상 개막식에 차관, 폐막식에 문예진흥원장수준으로 행사가 진행되자 문화부에 걸었던 연극인들의 기대는 실망·성토로 돌변.
연극제에 참석했던 한원로연극인은 이장관이 평소 각종 문화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스스로 극작가임을 강조했던 점을 비꾜아 『극작가장관이 연극을 푸대접하니 지방관료들이 이번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세』이라며 분개.

<중간에 마이크로 해설>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고있는「헝가리 영화주간」에서 상영중인 헝가리영화 5편중 3편은 영어자막, 2편은 그나마도 없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는 동구권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이 크게 실망.
행사진행을 맡은 영화진흥공사측은 궁여지책으로 영화가 상영되는 중간중간에 마이크로 해설을하고 있지만 작품감상엔 큰 도움이 안된다는 평.
영진공의 설명으로는 한글자막을 넣으러면 3백만원쯤 경비가 든다는데 영진공의 덩치에 비하면 그다지 많지도 않은 돈때문에 모처럼 좋은 행사의 의의가 반감됐다는게 중론.

<"후배들 환영해야나서">
○…KBS는 36일간의 파행방송을 겪은뒤 모든 프로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았으나 간판프로인 『9시뉴스』만 박성범앵커가 나오지 못해 유일한 미회복프로로 남았다.
인사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보도본부장인 박앵커가 정상화된지 한달 가까이 돼도 『9시뉴스』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평기자들의 강력한 반발때문.
간부들이 『9시뉴스』의 정상회복을 내세워 박앵커를 내보내기로 결정하면 KBS기자협회는 곧바로 비상총회를 열고 논란끝에 투표로 이를 거부하는 결의를 매주 월요일마다 되풀이.
박앵커는 『후배들이 환영하는 분위기가 되기전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평기자들도 박앵커가 진행할 뉴스리포트는 제작하지 않고 이미 제작된 것도 삭제키로 결의하고 있어박앵커가 화면에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래갈 전망.

<청년신도들 성명서계획>
○…불교조계종총무원장선거가 22일로 임박하면서 교계신문등에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우송되는등 선거전이 과열현상을 보이자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가 또 한번 망신당한다」며 양후보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태동.
청년신도들로 구성된 한단체에서는 「조용한 선거, 화합이 깨지지 않는 선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청년신도들은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반대해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그러나 『조용한 선거를 원한다는 신자들의 뜻을 가시적으로 나타내야만 다소라도선거전의 과열이 수그러들지 않겠느냐』고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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