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핵실험 가능성' 미·일 "있다" 한국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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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에 핵실험 계획 포기를 촉구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북핵 포기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본부=AP/뉴시스)

미.일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북한의 조기 핵실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방국들의 시각에 대해 정부는 "아직 핵실험 관련 이상징후가 포착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을 방문한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릭 에델먼 미 국방차관도 "미국 역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에델먼 차관이 "이르면 이번 주말 북한의 첫 핵실험이 강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미국의 정찰위성들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 준비 증거를 포착했으며, 특히 북한의 한 핵실험 의심지역 부근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치 차관 등의 발언은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기보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 '주말 핵실험 가능성'은 미국 등에서 계속 제기돼온 것"이라며 "관련 정보는 정보대로 인정하고 비상 대기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도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부분 추측들을 바탕으로 흘러나오는 얘기들"이라며 "현재 24시간 북측 동향을 계속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징후의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을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9일 중국 베이징으로 급파한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북한 설득 및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외교안보 라인도 추석 연휴 기간인 7일 대부분 출근해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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