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장비社 루슨트 3년여 만에 흑자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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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3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루슨트는 통신장비 판매가 여전히 부진했지만 비용을 줄인 결과 지난 4분기(7~9월)에 9천9백만달러(주당 2센트)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루슨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8억1천만달러(주당 84센트)의 순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간 거의 3백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루슨트의 분기 흑자는 통신주 거품이 꺼졌던 2000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루슨트의 흑자 전환이 통신장비업계가 살아나는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루슨트의 실적 호전이 통신업계의 투자 증가에 힘입은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피나는 구조조정을 벌인 덕분이기 때문이다.

루슨트는 한때 10만6천명에 달했던 직원을 9월 말 현재 3만4천5백명으로 대폭 줄였다. 루슨트는 지난 1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56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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