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체력싸움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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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야구 7개구단의 체력싸움이· 본격화된다.
중반에 돌입한 프로야구는 무더위가 시작되는6월의 서머레이스를 맞게돼 마운드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체력이 승부의 관건으로 작용하게 됐다.
더욱이 오는 12일부터 팀간 3연전에 돌입, 약육강식 (약내강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돼 현재 6, 7위를 마크하고 있는 OB·LG등 서울팀들이 더욱 곤욕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연전은 이동거리가 짧은 대신 팀별로 철저한 2승1패 전략으로 투수로테이션을 짜게돼 기둥투수들의 활약이 더욱커질 전망이며 이들 승패여부에 따라 상위권의 순위도 결판나게 된다.
현재 1위를 고수하고있는 빙그레는 지난해 16승씩을 올린 한희민(한희민·4승3패) 이상군(이상군·1승1패)등 쌍두마차가 부진, 마운드의 불안을 안고 있으나 2진급인 김대중 (김대중·4승2패) 김홍명(김홍명·5승1패) 등이 예상밖의 선전을 보이는 데다 세이브전문으로 나선 송진우(송진우·3승9세이브)의 놀라운 역투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빙그레는 한희민·이상군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어 특유의 몰아치기 타선과 함께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반게임차로 2위다툼을 벌이고있는 롯데·태평양·해태는 타구단에 비해 막장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어 3연전에서 특히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간의 승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막강한 타선과 최장의 수비진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운드약세로 허덕이고 있는 삼성의 상위권 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승률4할8푼대인 삼성은 신인 이태일(이태일)과 오명록 (오명록)등이 분발, 선발투수진에 숨통이 트여야만 4강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한편 마운드의 뚜렷한우열과는 달리 타격에서는 상위 5개팀이 2할5푼대를 기록, 엇비슷한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빙그레가 집중력에서 다소 앞서 1백62득점(2위)을 기록, 찬스에 장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이 홈런 49개(1위) 덕분에 득점력(1백85점·1위)은 발군이나 홈런으로만 대량득점하는등 굴곡을 보여 상위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태는 한대화(한대화,0·348, 2위) 등 중심타자들의 타격이 회복되면서 팀타율 (0·256)이 좋아졌으나 주포 김성한 (김성한) 의 공백이 커 다른팀 투수들에게작년과 같은 위협은 주지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머레이스의 승패는 결국 마운드싸움과 타선의 짐중력으로 좌우되게 됐다.
○…삼성라이온즈구단은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투수기용문제로 정동진(정동진) 감독과 마찰을 빚은 미국인 마티투수코치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리고 4일부터 대구에 잔류,2군 및 1군 투수들의 기량지도에만 전념할 것을 통고했다.
이에 따라 마티코치는1, 2군경기에 동행할 수없게 됐으며 현재 난조를 보이고있는 유명선(유명선) 이태일 김훈기(김훈기) 홍성연(홍성연) 등 주전급 투수들의 컨디션회복을 돕게됐다.
○…롯데 투수츨신 외야수 김응국 (김응국) 이 31일 현재 타율3할5푼을 기록하면서 수위타자에 올라 내노라하는 간판타자들을 무색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은 올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쳐 1백타수만에홈런2발포함 35안타를 때려내는등 팀의 주포로 부상, 롯데돌풍의 핵이 되고 있다.
올들어 특히 치열한 각축을 보이고 있는 수위타자부문은 김을 한대화·김형석 (김형석·OB)·김민호 (김민호·롯데) 등이3할4푼대로 바짝 뒤를 쫓고있어 한게임마다 순위가 바뀌는 격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홈런부문은 이만수 (이만수·삼성)가 12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무기한 출장정지처분을 받고있어 2위 박승호(박승호·삼성·9개) ,3위 장종훈(장종훈·빙그레·7개)등 대포타자와 신형포 최동창 (최동창·OB·6개) 에게 추월당할 위험이 커졌다.
이는 또 갑작스러운 사고로 홈런행진이 멈추게돼 김성한이 88년에 세운 홈런기록 (30개) 돌파도 불투명해졌다.<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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