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총리 "중립내각 건의 용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건(高建)국무총리는 23일 재신임 국민투표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 문제와 관련, "정치권이 국정 공백과 차질이 없도록 초당적 협조를 해주고, 재신임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데 합의해 준다는 두가지 전제 위에서라면 중립내각 구성도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高총리는 이날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현직 대통령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고건 내각이 중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高총리는 그러나 "제가 관리하게 되더라도 객관적.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高총리는 또 내각의 전면 개편 용의를 묻는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각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권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절차를 협의하면서 내각의 전면 개편이 지금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초당적 협조와 재신임 절차의 신속한 마무리를 전제로 내각의 전면 개편을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재신임 국민투표에서 盧대통령이 불신임받을 경우의 거취 문제에 대해 高총리는 "대통령과 함께 사퇴해야 할지 그러지 말아야 할지는 국민 여러분의 뜻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