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변화 숨가쁘다/북한­미,정치참사관 10차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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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대북한 관계개선 적극 추진/중­소,10일께 북경서 고위회담
한소정상회담 개최가 확정ㆍ발표된 시점을 전후로 미국과 북한과의 공식접촉이 이루어졌고 중국과 소련이 한반도문제 논의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주변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한남규특파원】 미국과 북한의 주북경대사관은 88년 12월이래 10번째 정치참사관 접촉을 30일 가졌다고 미국무부가 31일 밝혔다.미국무부는 이번 접촉내용도 종전처럼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미군유해송환 조치에대한 만족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이 북한에대해 핵안전협정체결 및 테러중지의사표명을 오랫동안 촉구해왔다고 말함으로써 이번 제10차 접촉에서도 종전의 미입장을 되풀이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동경=방인철특파원】 사카모토(판본)관방장관은 31일오후 기자회견에서 한소수뇌회담사실을 한국정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한소관계가 이만큼 진전되어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북한의 대화도 조기에 실현시켜 북과의 관계개선이 진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대북한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할 뜻을 비췄다.
일ㆍ북한관계개선에 대해 사카모토장관은 『30일 있은 정부 및 여ㆍ야당(자민ㆍ사회)3자회담에서 관계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혀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북경로이터=연합】 중국과 소련은 한반도문제를 논의하기위해 고위급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외교관들이 31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중국이 지난 50∼53년의 한국전쟁이후 분단상태를 유지해온 남북한간의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서는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면 북한을 더 깊숙한 고립속으로 몰아넣지 않고도 한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될 것이라고 북경주재 외교관들은 분석했다.
북경주재 소련대사관 대변인은 소련의 고위 사절단이 오는 10일 북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국가경제기획담당 정치국원 유리 마슬류코프를 단장으로 하는 이 사절단엔 아마도 이고르 로가초프 외무차관도 포함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교관들은 로가초프가 미소정상회담과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한소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에 브리핑할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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