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엽기녀' 코미디의 원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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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에 파란 눈이 인상적인 미녀 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코미디물. 미모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망가지는 '엽기녀'의 원조는 아마 메리가 아닐까 싶다. 남자의 정액을 머리에 바른 모습에도 깜찍함을 절대 잃지 않는 메리의 사랑스러움이 이 영화 최대의 강점이다. 단, 지저분하고 야한 이른바 '화장실 유머'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테드(벤 스틸러)는 탐정 팻(맷 딜런)을 고용해 고교생 시절 만인의 우상이었던 메리(카메론 디아즈)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테드는 메리와 얽힌 아픈 기억이 있었다. 졸업 파티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파티 직전 그의 '물건'이 바지 지퍼에 끼이는 불의(?)의 사고로 가지 못한 것. 이후 메리는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버린다.

그러나 메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 팻은 테드에게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한다. 메리가 결혼한 뒤 네명의 아이를 키우는 뚱뚱하고 볼품없는 아줌마가 됐다는 것이다. 1998년작. 원제 There's Something About Mary. 15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 동감(KBS2 밤 10시50분)

1979년과 2000년의 남녀가 무선 통신을 이용해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눈다는 멜로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한 김하늘.유지태가 다시금 호흡을 맞춰 풋풋한 매력을 선보인다. 연출은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김정권 감독. 여대생 소은은 고물 무선기를 만지작거리다 인이라는 남자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약속 장소에 나가지만 서로를 발견하지 못한다. 2000년작.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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