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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주르차니 총리 의회에 신임투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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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일 실시된 헝가리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피데스(청년민주연맹)가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연립여당에 압승을 거뒀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선거 결과 피데스는 19개 주 가운데 18곳, 23개 대도시 중 15곳에서 승리했다.

선거 참패에 따라 야권으로부터 개혁 중단과 사퇴 압력이 가중되자 주르차니 페렌츠 총리는 2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요구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나섰다.

주르차니 총리는 5월 사회당 회의에서 "정부는 지난 4년간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올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국민에게 거짓말만 했다"고 발언한 녹음테이프가 지난달 17일 공개돼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추진해온 주르차니 총리의 긴축 개혁 정책도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헝가리에서는 지난 2주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돼 왔다.

이번 선거를 정부 신임 여부를 묻는 일종의 국민투표라고 주장해온 피데스의 오르반 빅토르 총재는 선거 결과를 '헝가리 사회당의 역사적 패배'로 규정하며 총리 퇴진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한편 '유럽 최장수 수도 시장'기록을 보유 중인 뎀스키 가보르(54) 부다페스트 시장이 여당 후보로 5선에 성공해 신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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