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대회 강행/경희대로 옮겨 4천여명 참가/경찰 강제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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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7일 오후1시40분쯤 서울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교조탄압분쇄와 합법성쟁취를 위한 전교조창립1주년 전국교사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장소를 경희대노천극장으로 옮겨 교사ㆍ대학생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행됐다.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교사5백여명은 오후4시20분쯤 외대에 모여 약식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낮12시40분쯤 경희대주변에 8개중대 1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집회봉쇄에 나섰으나 참석자들이 미리 대회장에 들어가 대회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그러나 오후1시45분쯤 대회사가 시작되자마자 정ㆍ후문에서 최루탄을 쏘며 일제히 교내로 진입,5분만에 대회를 일단 중단시켰다.
일부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돌ㆍ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교사들은 비폭력으로 대항,『폭력경찰은 물러가라』는등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짜 경찰을 교문밖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대회장주변에 주차해 있던 서울3로3283 스텔라승용차(중앙대 장임원교수 소유)등 차량2대가 화염병에 불붙어 전소되기도 했으며 고충환씨(26ㆍ해직교사)가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눈주위가 3㎝쯤 찢어지는 등 교사7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오후2시20분쯤 참가자들에게 밀려 학교밖으로 나가자 교내에 남아있던 교사ㆍ학생 2천5백여명은 다시 노천극장에 모여 대회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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