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지구력이 떨어지고 있다|체력장시험에 나타난 중·고3년생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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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3 입시생들의 체력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반복적인 운동결과로 얻어질 수 있는 지구력은 매년 현저하게 퇴보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체육부가 지난 8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체력장시험에 응시한 2만8천65명의 남녀고3생과 2만8천5백60명의 남녀 중3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녀 중· 고생 체력실태조사결과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3생의 경우 1백m달리기·제자리멀리뛰기·턱걸이(남)·팔굽혀매달리기(여)·던지기등 단기간의 훈련으로도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순발력에서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나 지속적인 운동과 연습을 필요로 하는 지구력 (오래달리기) 만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중3 입시생의 경우엔 고3생들과 달리 오래달리기로 테스트한 지구력이 상당히 향상되고 있다.
특히 매년 체력의 향상에 따른 기초체력과 달리 평소의 운동량에 영향받는 오래달리기 능력의 경우 고교남학생(1천m)이 매년 0초5씩 기록이 떨어지고 있으며 여학생(8백m은 0초2∼0초4씩 늦어지고 있다.
반면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이 매년 0초2∼O초3씩 기록이 단축되고있고 여학생은 0초3∼0초4씩 개선되고있다.
체육부는 중·고생들의 이같은 상반된 현상에 대해 전반적인 체위향상에 따른 기본 체력은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좋아지지만 고교입학 후 대학입시 과열경쟁에 따른 입시위주 교육으로 학교체육이 파행 운영되거나 유명무실화, 고3에 이르러 극심한 운동부족상태에 빠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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