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회담/“공식협정 체결은 없을것”/핵감축협상에 일단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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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혜국 무역협정은 보류/부시 미 대통령 기자회견
【워싱턴 APㆍ로이터=연합】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 다음주에 있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미소 정상회담에서 군축등 양국간 협상 현안들에 대한 최종협정 체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소련에 대한 최혜국대우부여 무역협정 체결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고해서 회담이 실패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발트해공화국 분리독립문제,독일통일,화학무기 및 핵무기,유럽배치재래식무기(CFE) 감축문제 등을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중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소련이 유대인 및 기타 소수민족들에 대한 이민자유화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의회내에서 소련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소련에 최혜국대우 지위를 부여하기 힘든 정치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양국이 협상해온 소련에 대한 최혜국대우 부여 무역협정체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베이커 국무장관이 최근 소련을 방문해 장거리핵미사일 감축등 전략핵무기 감축협상(START)의 골간을 타결지은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해 베이커장관이 대소협상에서 지나친 양보를 했으며 이로 인해 백악관과 국무부간에 의견대립이 생기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일축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히 독일통일문제와 리투아니아사태가 비중있게 다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소련과의 CFE감축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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