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골 설기현 벼락슛 폭우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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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분 벼락 같은 선제골을 넣은 설기현이 그라운드를 뛰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설기현(27.레딩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호 골을 터뜨렸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 7차전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통쾌한 25m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딩은 1-0으로 승리했다. 레딩은 이날 승리로 4승1무2패가 됐다. 9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보름 만에 골을 넣은 설기현은 7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설기현의 판단력이 빛난 골이었다. 경기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됐다. 전반 2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레딩의 보비 컨베이가 밀어준 공을 받은 설기현은 웨스트햄 요시 베나윤을 제친 뒤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습적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웨스트햄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을 찔러 들어갔다. 웨스트햄 수비는 설기현이 크로스를 올릴 것으로 판단한 듯, 적극적으로 대인 마크를 펼치지 않았다. 그러나 설기현이 크로스를 하는 대신 한 박자 빠른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과 그라운드가 모두 미끄러운 상황에서 중거리슛의 위력은 컸다. 설기현은 9월 24일 BBC가 선정하는 주간 MVP에 2주 연속 올랐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랭킹 포인트에서 95점을 받으며 리그 랭킹 19위에 올랐다.

한편 오른 발목을 다친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는 포츠머스와 홈경기 엔트리에서 빠졌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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